"숙제 다 했는데 이제 놀아도 되?"

아이한테서 온 메시지였어요. 내용은 반가웠는데 맨 끝 글자에서 눈이 멈췄어요. 되? 고학년인데도 '되'와 '돼'는 아직 헷갈리나 봐요. 물어보니 "둘 다 똑같이 들리잖아" 하더라고요. 틀린 말은 아니라 웃고 말았어요.

찾아보니 초등 맞춤법에서 아이들이 자주 틀리는 말은 거의 정해져 있었어요. 되/돼, 안/않, 맞히다/맞추다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이번엔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가지를 하나씩 고쳐 보는 게임을 만들었어요. 이름은 '글자마을 맞춤법 수리대'예요.

 

맞춤법은 외우기보다 '확인하는 요령

되/돼 규칙을 문법 용어로 설명하면 아이 눈이 바로 멍해져요. '되어의 준말' 같은 말은 어른한테도 어렵잖아요. 대신 빈칸에 '하'와 '해'를 넣어 보라고 했더니 훨씬 빨리 알아듣더라고요. '하'가 어울리면 되, '해'가 어울리면 돼.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말마다 하나씩 '주문'을 붙였어요.

게임을 짜면서 꼭 지키고 싶었던 건 이런 거예요.

  • 설명은 짧게, 화면마다 아이가 뭐든 직접 누르게 하기
  • 한 장소에서는 헷갈리는 말 한 쌍만 다루기
  • 틀려도 점수를 깎지 않고, 힌트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하기

기획 일을 하다 보니 흐름 짜는 건 익숙했고, 실제 코드는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어요.

 

'글자마을 맞춤법 수리대'는 이런 게임이에요

첫 화면. 이름을 적으면 마지막 수료증에 들어가요

장난꾸러기 '틀림 도깨비'가 마을 간판 글자를 몽땅 바꿔 놨다는 설정이에요. 아이는 여우 수리대장 토리와 함께 장소를 하나씩 돌면서 틀린 글자를 고쳐요. 한 곳을 고치면 회색이던 건물에 색이 돌아오고 간판에 불이 들어와요. 장소를 지날수록 하늘이 아침에서 저녁, 밤으로 바뀌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느낌이 나요.

장소마다 다루는 맞춤법과 '주문'은 이래요.

  • 꿈 가게 되 / 돼 → 빈칸에 '하'와 '해'를 넣어 보기
  • 빵집 안 / 않 → 빼고 읽어서 말이 되면 '안'
  • 놀이공원 맞히다 / 맞추다 → 정답·과녁은 '히트'의 히, 맞히다
  • 마을 병원 낫다 / 낳다 → 아픈 게 사라지면 낫다, 태어나면 낳다
  • 분실물 센터 잊어버리다 / 잃어버리다 → 찾으러 갈 수 있으면 잃어버리다
  • 학교 가르치다 / 가리키다 → 손가락으로 콕 짚으면 가리키다
  • 미술관 다르다 / 틀리다 → 정답이 있는 문제인지 생각해 보기
  • 우체국 웬 / 왠지 → '왜인지'로 바꿀 수 있으면 왠지
  • 공원 어떻게 / 어떡해 → '어떻게 해'로 바꿀 수 있으면 어떡해
  • 시계탑 며칠 → 날짜를 물을 땐 언제나 며칠

맨 앞에는 조작법을 익히는 입구가 있고, 맨 끝 광장에서는 틀림 도깨비와 마지막 대결을 해요. 모두 12곳이에요.

 

처음엔 카드 두 장으로 시작해요

헷갈리는 두 말을 카드로 뒤집어 보면서 차이를 먼저 봐요

장소에 도착하면 헷갈리는 두 말이 적힌 카드 두 장이 나와요. 눌러서 뒤집으면 '되 = 하가 어울리면', '돼 = 해가 어울리면'처럼 차이가 한 줄로 나와요. 설명을 길게 읽지 않아도 되게 예문은 한두 개만 넣었어요.

 

주문 버튼을 눌러 보고, 틀리면 힌트가 나와요

'하' 넣기를 눌러 보고 골랐는데 틀렸을 때. 토리가 힌트를 줘요

제일 공들인 부분이 여기예요. 주문이 있는 문제에서는 보라색 주문 버튼을 먼저 눌러야 글자 돌을 고를 수 있어요. '하' 넣기를 누르면 "⭕ 요리사가 하고 싶어, 자연스러워!"가 뜨고, '해' 넣기를 누르면 "❌ 요리사가 해고 싶어, 이상해!"가 떠요. 규칙보다 "어? 이상한데?" 하는 느낌이 먼저 와야 오래 가더라고요.

틀리면 토리가 "앗" 하는 표정을 짓고 "'하고 싶어'가 어울렸지? '하'의 짝꿍은 '되'야!" 하고 힌트를 줘요. 점수는 깎이지 않고 다시 고르면 돼요. 맞히면 왜 맞는지도 한 줄로 알려 줘요.

 

활동은 네 가지를 섞었어요

분실물 센터. 문장 카드를 골라 🧠 잊어버리다, 🎒 잃어버리다 바구니에 나눠 담아요

같은 방식만 반복하면 금방 지루해하니까 활동을 섞었어요.

  • 문장 빈칸에 알맞은 글자 돌 넣기
  • 문장 카드를 두 바구니에 나눠 담기
  • 문장을 읽고 O 도장, X 도장 찍기 (X면 바르게 고친 문장이 나와요)
  • 쪽지나 간판에서 틀린 말 하나 찾아 콕 누르기

제가 해 보다가 멈칫한 건 '시곗바늘이 3시를 가르치고 있어'였어요. 너무 자연스럽게 읽혀서 O를 누를 뻔했거든요.

 

마지막은 틀림 도깨비와 대결

밤이 된 광장. 맞힐 때마다 별 마법이 날아가 도깨비 하트가 줄어요

광장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맞춤법이 섞여서 6문제 나와요. 맞힐 때마다 토리 붓에서 별이 날아가 도깨비 하트가 하나씩 줄어요. 다 맞히면 도깨비가 "미안해! 이제 바르게 쓸게!" 하고 착한 얼굴로 바뀌어요. 무섭지 않게 귀여운 보라색 도깨비로 그렸어요.

보상은 이렇게 쌓여요.

  • 한 번에 맞히면 +10 XP, 다시 맞혀도 +5 XP
  • 장소를 하나 고치면 +30 XP와 배지 하나 (배지는 모두 12개)
  • 그 장소에서 한 번도 안 틀리면 별 ⭐
  • 끝나면 이름이 들어간 수료증

 

몇 학년에게 맞을까요?

설명은 아주 쉽게 썼지만 문장을 직접 읽어야 해서, 혼자 한다면 초등 2~4학년에게 가장 잘 맞아요. 받아쓰기나 일기에서 실제로 많이 틀리는 말들이라서요. 1학년은 부모님이 옆에서 같이 읽어 주면 할 수 있고, 5~6학년은 복습용으로 빠르게 하기 좋아요.

되/돼, 안/않, 며칠은 비교적 쉽고 맞히다/맞추다, 웬/왠지, 낫다/낳다는 조금 어려운 편이에요.

 

해 보면서 좋았던 점

우선 주문이 남아요. 맞춤법 규칙 설명은 금방 잊는데 "하 넣어 봐", "빼고 읽어 봐" 같은 말은 일기를 쓰다가도 떠올리기 쉬워요.

그리고 부모도 같이 배워요. 저는 '맞히다'와 '맞추다'를 제대로 구분하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다운로드 & 하는 방법

글자마을_맞춤법수리대.html
0.07MB

  • PC: 내려받은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려요.
  • 휴대폰·태블릿: 파일을 크롬이나 사파리로 열어 주세요. 앱 미리보기 화면에서는 안 움직일 수 있어요. 화면은 가로로 두는 게 좋아요.
  • 설치, 회원가입, 광고 없어요.
  • 조작은 마우스 클릭이나 화면 터치만 하면 돼요. '다음' 버튼은 Enter나 스페이스바로도 넘어가요.
  • 오른쪽 위 🔊 버튼으로 소리를 끌 수 있어요.
  • 12곳을 다 돌면 30분 정도 걸려요. 진행 상황은 저장되지 않으니 한 번에 하거나, 두 번에 나눠 처음부터 빠르게 넘겨도 괜찮아요.
  • 글자 모양(글꼴)만 인터넷에서 불러와요. 인터넷이 없으면 기본 글꼴로 보이고, 게임은 그대로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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