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공약수는 왜 배우는 거야? 공약수랑 뭐가 달라?”

5학년 1학기 수학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아이가 이렇게 물었어요. 교과서를 같이 펴 놓고 설명해 주면 그때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제집만 펴면 다시 멈칫하더라고요. 약수, 공약수, 최대공약수. 이름이 다 비슷하니까 머릿속에서 자꾸 섞이는 것 같았어요.

넓이도 비슷했어요. 직사각형 넓이가 가로 × 세로라는 건 아는데, 문제에 숫자가 여러 개 나오면 그중에 뭘 곱해야 하는지부터 헷갈려 했어요.

같은 설명을 몇 번 반복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를 풀어야 문이 열리는 게임이면 좀 다르지 않을까?’

그래서 직접 만들어 봤어요

아이들은 방 탈출이나 보물찾기처럼 뭔가를 찾아내고 열어 내는 걸 참 좋아하잖아요. 수학 문제가 ‘숙제’가 아니라 ‘문을 여는 열쇠’라면 한 문제 한 문제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만든 게 ‘수학 저택의 마지막 탈출’이에요. 처음엔 우리 아이 하나 보려고 시작했는데, 만들고 나니 같은 단원을 배우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나눠요

첫 화면이에요. 문이 잠긴 저택에서 다섯 개의 방을 차례로 탈출하는 게임이에요.

어떤 게임이냐면요

이야기는 간단해요. 저택에 들어갔는데 문이 잠겨 버렸고, 다섯 개의 방에 숨겨진 수학 문제를 풀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시작할 때 함께 탈출할 친구를 세 명 중에 고르는데, 누구를 골라도 실력은 똑같으니 마음에 드는 친구로 고르면 돼요.

하트는 3개로 시작해요. 틀리면 하나씩 줄고, 방을 하나 탈출할 때마다 다시 하나씩 받아요(최대 5개). 막히면 언제든 힌트를 열 수 있어요.

첫 번째 방, 도형의 방

방 안에 책, 서랍, 액자, 시계, 양탄자 같은 물건들이 있고, 반짝이는 걸 눌러 보면 단서가 나와요. 문에 걸린 잠금장치에는 ‘붉은 직사각형의 넓이’를 세 자리 숫자로 넣어야 하고요.

그런데 단서가 전부 쓸모 있는 건 아니에요. 초록 도형의 둘레, 낡은 액자의 둘레, 계단 칸 수 같은 그럴듯한 미끼가 잔뜩 섞여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 빈 곳도 있고요.

모은 단서는 단서장에 차곡차곡 쌓여요. 이 중에서 진짜 필요한 건 ‘붉은 가로 17cm’와 ‘붉은 세로 8cm’ 딱 두 개예요.

이 방은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어요. 문장제 문제가 어려운 이유가 계산보다 ‘뭘 써야 하는지 고르는 것’에 있을 때가 많더라고요. 숫자가 많이 보여도 묻는 것만 보고 필요한 걸 골라내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돼요.

두 번째 방, 할머니의 퀴즈방

벽난로 옆에 앉은 할머니가 문제를 세 개 내요. 그림이나 설명을 보고 도형 이름 맞히기, 약수와 배수 같은 개념 문제, 그리고 최대공약수 문제가 나와요. 틀리면 촛불이 하나씩 꺼지는데, 이게 은근히 긴장감이 있어요.

세 번째 방, 저주받은 도서관

제가 제일 신경 쓴 방이에요. 책장에 숫자 카드가 떠 있고, 세 단계를 차례로 풀어요.

먼저 ‘12의 약수를 모두 찾아라’, 다음은 ‘18과 12의 공약수를 모두 찾아라’, 마지막이 ‘25와 35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라’예요. 숫자는 게임마다 바뀌어요.

 

 

네 번째 방, 움직이는 도형의 방

직사각형, 정사각형, 삼각형, 평행사변형, 사다리꼴이 방 안을 둥둥 떠다녀요. 도형에 손을 대면 가로, 세로나 밑변, 높이 같은 길이가 나타나고, 넓이는 직접 계산해야 해요.

 

 

뒤로 갈수록 ‘넓이가 91cm²보다 크면서 삼각형이 아닌 도형’처럼 조건이 두 개 붙어요. 공식만 외워서는 안 되고 끝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해요.

 

다섯 번째 방, 최후의 수학 금고

마지막 방은 지금까지 나온 걸 다 써서 자물쇠 다섯 개를 푸는 곳이에요. 직사각형 넓이, 도형의 성질, 약수가 아닌 수 찾기, 최대공약수, 그리고 마지막엔 넓이와 세로를 주고 가로를 거꾸로 구하는 문제예요. 다섯 숫자가 다 맞으면 금고가 열려요.

 

아이에게 이런 점이 좋았으면 했어요

만들면서 계속 생각했던 건 ‘문제를 많이 풀게 하자’보다 ‘한 문제라도 제대로 이해하게 하자’였어요.

 

첫째, 틀려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했어요. 틀리면 하트가 하나 줄 뿐이고, 방을 탈출하면 다시 채워져요. 하트를 다 잃어도 “다시 도전하면 문제도 새로 바뀐답니다”라는 말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어요. 숫자와 단서 위치가 매번 바뀌어서 답을 외워서 깨는 건 안 돼요.

 

둘째, 힌트가 답을 바로 알려 주지 않아요. 힌트는 3단계로 열리는데, 처음엔 생각할 방향만, 그다음에 공식을 알려 줘요. 대신 힌트를 열 때마다 점수가 5점씩 깎여서, 꼭 필요할 때만 쓰게 돼요.

 

셋째, 끝나고 나서 이야기할 거리가 생겨요.

 

‘용감한 탐험가’, ‘완벽한 탈출’, ‘전설의 수학 탐정’처럼 결과에 따라 칭호가 달라요. “이번엔 힌트 없이 해 볼까?” 한마디 건네 보세요. 바로 아래 있는 ‘한 번 더!’ 버튼을 아이가 먼저 누를지도 몰라요.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5학년 1학기에 배우는 약수와 배수, 다각형의 넓이가 중심이고, 사다리꼴이나 마름모 같은 4학년 도형도 복습 겸 나와요. (교과서에 따라 단원 순서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 약수, 공약수, 최대공약수가 자꾸 헷갈리는 친구

· 넓이 공식은 아는데 문장제에서 막히는 친구

· 문제집만 펴면 한숨부터 나오는 친구

이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맛보기로 해도 좋고, 다 배운 뒤 정리용으로 해도 좋아요.

 

다운로드와 실행 방법

파일 하나(HTML)로 되어 있어서 설치할 게 없어요. 내려받은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크롬, 엣지, 사파리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려요. 회원가입도 없고, 한번 받아 두면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도 할 수 있어요.

PC나 태블릿에서 가로 화면으로 하는 걸 추천해요. 휴대폰을 세로로 들면 화면을 돌려 달라는 안내가 나와요. 소리는 오른쪽 아래 설정 버튼에서 끌 수 있어요.

 

5-1 수학 수학저택의_마지막탈출_v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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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거창한 걸 만들려던 건 아니었어요. 우리 아이가 “아, 이게 그거구나!” 하는 순간을 한 번이라도 더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집 아이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하나쯤 생기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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