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부모 단톡방에서 "수능이 서술형으로 바뀐대요"라는 이야기가 종종 오갑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먼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엔 마음이 쓰이지요.

결론부터 짚으면, 수능 서·논술형 도입은 아직 확정된 제도가 아닙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국민 의견을 듣는 '공론화 단계'에 있고, 10월 말 시안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학부모 입장에서 정리했습니다.

 

1. 무슨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까?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앞으로 10년간의 교육 방향을 담은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 대입제도 개편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검토 중인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 도입
  • 수능·고교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 대입전형 시기 조정
  • 고3 2학기 수업 정상화

국교위는 지난 8월 "대입제도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두 '검토 중'인 안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2. 국민 숙의 결과는 어땠을까?

국교위는 8월 29~30일, 국민참여위원 180명이 참여한 1박 2일 숙의토론을 열었고, 9월 17일 회의에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항목숙의 결과

수능 서·논술형 필요 55.5% (숙의 전 58.3%)
필요하지 않음 41.7% (숙의 전 37.8%)
고교 내신 서·논술형 확대 필요 72.8%
가장 큰 우려 채점 공정성 48.3%
가장 많이 선택한 도입 시기 2037~2038학년도 39.4%

눈여겨볼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보를 충분히 듣고 토론한 뒤 오히려 신중론이 조금 늘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수능보다 학교 내신에서 서·논술형을 늘리는 데 더 많은 사람이 동의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결과는 정책을 정할 때 참고하는 의견일 뿐,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3. 우리 아이는 몇 학년도 대입을 치를까?

학년별로 대입 학년도를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2026년 현재 학년, 정상 진학 기준)

  • 고2 → 2028학년도 (현재 2028 대입 체제 첫 적용)
  • 중1 → 2032학년도
  • 초6 → 2033학년도
  • 초4 → 2035학년도
  • 초2 → 2037학년도
  • 초1 → 2038학년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현재 초6이 치르는 2033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적용 시점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숙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서·논술형 도입 시기인 2037~2038학년도는 지금 초등 1~2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해와 겹칩니다.

즉, 지금 초등학생 자녀는 어떤 형태로든 이번 개편 논의의 결과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대입니다.

 

4. 지금 대입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현재 기준은 2023년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입 개편안'입니다. 2025년 고1부터 적용되고 있지요.

  • 고교 내신: 9등급 → 5등급으로 축소
  • 수능: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평가 (통합사회·통합과학 출제)

이번 국교위 논의는 이 체제 이후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것입니다. 2028 대입 체제가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5.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중요한 이유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된다면 '정답 고르기'보다 '내 생각을 근거와 함께 글로 쓰는 힘'이 더 중요해집니다. 국교위도 AI 시대에 암기와 속도 중심의 평가가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밝혀 왔습니다.

이는 이미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수업 중 서술형 평가, 과정 중심 평가가 대표적이지요.

 

6. 지금 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은?

지금 해볼 만한 것

  •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해?"에 답하는 대화 시간 갖기
  • 책을 읽고 짧게라도 느낀 점 써 보기
  • 학교 서술형 평가 결과지를 함께 읽어 보기

아직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것

  • 수능 서·논술형 대비를 내세운 선행 학원이나 논술 사교육
  • 확정되지 않은 안을 기준으로 한 고교 선택 고민

제도는 시안 → 공청회 → 확정을 거치며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방향을 알아두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학부모가 꼭 기억할 내용

  • 수능 서·논술형 도입은 아직 '검토·공론화 단계'이며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국교위는 10월 말 시안을 공개하고, 2027년 3월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국민 숙의에서는 도입 필요 55.5%, 도입 시기는 2037~2038학년도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 현재 초등학생은 개편 결과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대입니다.
  • 지금은 사교육보다 생각을 말하고 쓰는 일상 습관이 더 의미 있습니다.

 

마무리

대입 개편은 한 번 발표되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다듬어지는 과정입니다. 10월 말 시안이 공개되면 구체적인 적용 학년과 방식이 조금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그때 다시 우리 아이 학년 기준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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